뮤지엄의 천국 미국…전국에 3만 5000개
길로 다니다 보면 스타벅스나 맥도널드가 없는 곳이 없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1만1000여 개 맥도널드는 1만400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 내 뮤지엄(박물관ㆍ미술관 등) 수는 그 둘을 합친 수보다 더 많다. 박물도서지원기구(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뮤지엄 수는 3만5000여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고 숫자만 많은 것은 아니다. 질적으로도 알차다.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경우 프랑스 루브르와 영국 대영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뮤지엄으로 꼽힐 만큼 예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굉장한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뉴욕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과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클리블랜드 미술관(Cleveland Museum of Art),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디트로이트 미술관(Detroit Institute of the Arts),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과 LA에 있는 게티센터와 LA카운티 미술관 등이 세계적인 수준의 뮤지엄으로 손꼽히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 어딜 가든 가볼 만한 뮤지엄이 있다는 얘기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loitan Museum of Art)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세계 미술품의 집합소로 인류문명을 이해하는 역사 교과서나 다름이 없다. 1870년 개관한 박물관은 다른 뮤지엄에 비해 역사가 짧은데도 수많은 기증자와 뉴욕 시민들의 지원으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관람은 고대유럽에서 시작해 서구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스토리라인을 쫓아가면 된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지중해, 유럽, 미국, 아시아까지 인류 문명사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엄에는 20개 분야 총 230여 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1층에 있는 이집트 컬렉션은 대영박물관 못지않게 다양한 수집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원전 2450년 이집트 제 5 왕조 묘지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반대편에 있는 전시실에는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사라진 도시 폼베이의 저택과 벽화 등이 보전되어 있다. 하지만 뮤지엄의 백미는 2층에 있는 유럽회화 전시다. 32개의 전시실에 화가와 국적에 따라 구분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래부터 밀레, 마네, 고흐, 피카소, 칸딘스키까지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이외에도 미국 예술관이 따로 조성되어 있으며 2층에는 아시아관이 있다. 작기는 하지만 한국관도 있다. 이 박물관의 숨은 명소는 바로 옥상 정원 . 사시사철 센트럴 파크를 조망할 수 있다. 박물관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박물관은 권장 입장료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성인 26달러, 65세 이상 시니어는 17달러 학생은 12달러 정도를 내줄 것을 권장한다. ▶홈페이지: www.metmuseum.org ◇자연사 박물관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서쪽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건물 외양은 고풍스럽고 웅장하지만 전시 아이디어는 외양처럼 근엄하지 않다.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방문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참신한 전시 아이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또 아이들에게는 창의성을 심어주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끊임없이 도입한다. 4층으로 된 전시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까지 올라가 한 층씩 내려오는 동선이 일반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공룡 및 빙하기 전시실도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용반류와 조반류 구분되어 공룡 화석 및 알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는 역시 티라노사우루스로 지구상에 살았던 육식 공룡 중 가장 포악했던 공룡이다. 이 화석은 몬타나 주 산골에서 발견된 후 자연사 박물관에 자리를 잡게 됐다. 3층에서는 40분 길이로 상영하는 스페이스 쇼는 꼭 봐야하는 필수 코스다. 이외에도 1층에는 해양 생물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는 28.7미터 길이의 흰긴수염고래가 천장에 매달려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장료는 성인 23달러 시니어와 학생은 18달러다. ▶홈페이지: www.amnh.org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집트ㆍ고대ㆍ아시아ㆍ유럽 회화와 판화, 염직 그리고 미국 미술 등 7개의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대표적인 소장품으로는 모네의 대작 ‘옷을 입은 모네 부인’과 르누아르의 ‘부지발의 무도회’, 고객의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이 있다. 만약 음악 애호가라면 1100여 개의 악기가 있는 갤러리는 꼭 들려 봐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25달러, 시니어와 학생은 23달러다. ▶홈페이지: www.mfa.org ◇디트로이트 미술관 디트로이트 미술관(Detroit Institute of the Arts)은 디트로이트 컬처 센터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집트와 고대 로마 그리고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디에고 리베라의 ‘디트로이트 산업’ 등이 있다. 미국 미술부문은 세계 3대 컬렉션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입장료는 성인 14달러, 시니어는 9달러, 학생은 8달러다. ▶홈페이지: www.dia.org 오수연 기자